“극단적으로 가면 팬덤을 만들어서 돈을 번다.” 며칠 전에 만난 친구가 팬덤은 돈이라고 했다. 팬덤은 특정 주제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말한다. 팬은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믿고 지지하는 사람이다. 요즘은 팬덤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사람의 사회적 비중이 달라진다. 온건하거나 온건함을 지향하는 사람들은 주변에 팬덤이 거의 없다. 그들은 그 사람을 존중하지만 맹목적으로 따르지는 않는다. 그저 멀리서 지켜보고 그 사람에게 돈을 쓰지 않는다. 팬덤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저 맹목적으로 따른다. 선택적 추론이 아닌 무조건적인 믿음과 사랑을 보낸다. 어떤 면에서는 종교적이다. 그래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종종 일어난다. 다양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연예인들이 콘서트를 하는 것을 본다. 공식적으로 사회적으로 배제되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한 걸음씩 잘 해낸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든든한 지지 기반과 팬덤이 있기 때문이다. 악화되는 팬덤 문화를 보면서, 이 사회에서 상식과 이성, 윤리가 빛을 잃고 있는 건 아닐까 싶다. 세상에 옳고 그름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세상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더 성공하는 세상이다. 세상은 점점 더 극단화되고 있다. 온건한 사람들이 있을 자리가 없다. 삶이 그렇게 힘들어서일까? 하지만 친구가 말했듯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극단적인 세상이 그만큼 더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 아닐까? 주목을 끌기 어렵고 모호한 영역에서는 돈이 안 벌린다. 극단적인 제목의 책이 잘 팔리는 것처럼. 그래도 나는 온건하고 균형 잡힌 길을 걷고 싶다. 양심을 팔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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